서경골프 골프일반

“효림이 이름에 미안”…뿌리 사라지는 게 아쉬운 대니엘 강

“아빠 없으니 뿌리 사라지는 것 같아

기회되면 KLPGA 대회도 출전하고 싶어

2023년엔 롱런 가능 몸 만드는 게 목표”

대니엘 강. 사진=박태성 골프전문 사진기자 제공대니엘 강. 사진=박태성 골프전문 사진기자 제공




대니엘 강. 사진=박태성 골프전문 사진기자 제공대니엘 강. 사진=박태성 골프전문 사진기자 제공



재미교포 골퍼 대니엘 강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6년 동안 부산에서 보냈다. 한국 이름은 ‘강효림’. 그에게 효림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일까.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당시 그에게 이와 관련한 답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대니엘 강은 “대니엘이나 효림이나 둘 다 소중한 이름이다”며 “다만 효림이라는 이름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 아버지, 가족 등이 효림이라고 불렀는데 그런 분들이 돌아가셔서 그 이름이 자꾸 사라지니까 기분이 안 좋다. 한국에서는 효림이라고 듣고 싶은데 사람들이 잘 안 불러준다”고 했다.



한국 이름에 대한 애착처럼 대니엘 강은 한국 팬들과 더 자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LPGA 대회 외에도 기회만 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제가 미국 국적이고 한국에 커넥션(접점)이 없으니까 쉽지 않다. 내 커넥션은 아빠인데 아빠가 없으니 뿌리가 없어진 셈이다. 그게 섭섭하다. 뿌리를 박고 싶은데 쉽게 안 박혀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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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엘 강의 오른손에 새겨진 '아빠' 문신. 사진=김세영 기자대니엘 강의 오른손에 새겨진 '아빠' 문신. 사진=김세영 기자


대니엘 강의 아버지인 강계성 씨는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났다. 오른손 손날에 한글로 ‘아빠’라는 문신을 새겼을 만큼 대니엘 강에게 아버지는 큰 존재였다. 그는 ‘사과는 나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The apple doesn’t fall too far from the tree)는 미국 속담을 들려주며 “나를 만든 90%는 부모님이고, 나머지 10%는 내가 실수하며 배운 거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한테서 배운 가장 큰 가르침으로 ‘최선을 다 하면 후회가 없다’는 말을 꼽았다. 지금도 힘들 때면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 했나?’라고 묻는다고 한다. 과거에는 지는 게 싫었고 그때마다 좌절하기도 했지만 “골프는 너무 자주 져야 하는 스포츠”라며 “4년 전부터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롱런을 하면서 편안한 몸 상태를 유지할 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팬들에게는 이런 말을 남겼다. “저는 팬들이 없으면 칠 마음이 없는 사람이에요. 아무한테도 안 보여 줄 거면 골프를 왜 해요. 같이 즐겨야죠. 경기 중에는 웃기만 하라고 하는데 그건 말이 안 돼요. 우리처럼 1만 개씩 연습 샷을 했는데 또 뒤땅을 쳐봐요. 당연히 엄청 화가 나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는 항상 솔직한 감정으로 살 거니까 저를 이해해 주고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는 거예요. 그게 최선 아닐까요?”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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