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내년 손해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개선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30일 밝혔다.
정지원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는 지혜로운 토끼처럼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며 “올해 손해보험업계가 ‘미래 성장기반 조성’, ‘소비자 신뢰’, ‘안정적 내실 확보’라는 세 개의 굴을 모두 착실하게 다져나간다면 현재의 어려움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등 내실 경영이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며 “이를 위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상품 구조와 보상 체계 정비로 수익 개선 등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규제 환경 개선을 건의하고 불필요한 과잉 진료를 줄여나가며 자동차 보험의 과잉진료 및 과잉수리 관행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기존 보험상품에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업계 공동의 빅데이터 확보 등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픈 뱅킹 등 금융 플랫폼에서도 손해보험사의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소 및 전기차 수리비의 합리적인 산정, 자율주행차 도입에 맞춘 자동차보험 상품 개발, 전기차 충전소 화재나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등의 위험에 대한 보험상품 제도화, 반려동물 보험 보장 내역의 다양화 등도 내년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불완전판매 문제 해결을 위한 보험대리점(GA) 채널의 내부 통제 기준 강화와 불법 브로커 제휴 병원의 조직적 보험 사기에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