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당의 일부 사고 당협과 최고위원 선거 등에서도 ‘친윤계’와 ‘비윤계’ 간 집안싸움이 확산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등 격전지를 이끌 인재 영입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일 국민의힘 조강특위에 따르면 조직위원장을 공모한 68개 지역구 중 조직위원장 선임이 보류된 지역구(26개)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가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곳, 인천 2곳 등이었다.
일부 지역구를 비워둔 것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서울 마포갑을) 등 친윤계의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여소야대 극복을 위해 총선 승리가 필수인 상황에서 여당이 수도권 선거를 이끌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관측도 속속 나온다.
한 국민의힘의 초선 의원은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공과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해서 새로 투입돼 기반을 다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공천 가능성도 높은 만큼 계파보다 지역 경쟁력을 바탕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수도권 표심은 차기 총선의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12월 5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대선 이후 최고치인 3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의 무당층 비율이 37%, 서울이 32%로 높은 편에 속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당도 야당도 선택하지 못한 부동층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표심을 얻는 쪽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당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인기가 높은 이유 등을 살펴봐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물”이라고 인재 영입과 포용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당 지도부인 만큼 최고위원 선거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 지도부에서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당헌이 개정되는 등 그 역할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최고위원 선거 역시 친윤계와 비윤계 간 경쟁 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윤계는 최소 2명 이상의 최고위원을 확보해야 지도 체제를 방어할 수 있게 된다. 친윤계 의원들 가운데서는 김정재·박수영·이용·조수진 의원, 비윤계에서는 허은아·김웅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