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위기로 국민이 고통받을 때 이를 방치하거나 방관하는 정부의 무능은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제라도 국민의 어려운 삶을 직시하고 민생위기 극복에 정부의 명운을 걸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민생 경제가 그야말로 생사기로에 섰다”며 “정부가 과연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지가 더 걱정인데 뜬구름 잡는 목표를 재탕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혐오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앞에 놓인 민생과 경제의 위기,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위기가 참으로 심각하다. 국정 책임의 실종, 정치의 부재, 폭력적 지배가 활개를 치는 난세가 됐다”며 “국민과 함께 올해를 새로운 희망의 시작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29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정부의 방패막이를 자처한 여당의 몽니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지체된 시간만큼 국정조사 기간 연장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신년사에서도 사과나 진상규명 의지는 자취를 감췄는데 참사 지우기가 이 정권의 진심인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부터 재개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언급하면서 “자충수에 불과한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역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강경 대응만 앞세워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위기관리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평화적 해법 마련에 진력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당과 개인으로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출석 일정에 대해서는 “이미 당당하게 출석해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으니 그것을 참고해달라”고 갈음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제가 출석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면 될 것 같다”며 “변호인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12일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직접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이밖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선거구 개정을 위한 논의를 제안한 데 대해서는 “중대 선거구 문제에 대해선 여러 논란이 있다. 제도의 장단이 있다”며 “기득권, 소위 유명하고 경쟁력이 큰 사람들만의 장이 될 수 있고 신인의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장단을 고려해서 당의 의견을 모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