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새해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며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전담 치료 병상을 요하는 위중증 환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2735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2913만9535명(발생률 56.4%)으로 늘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인 1일(5만7527명)보다 3만4792명, 지난달 27일 이후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6만5008명)보다는 4만2273명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637명으로, 600명 선을 돌파한 하루 전(636명)보다 1명 더 늘었다. 이는 오미크론 유행기인 작년 4월 25일(668명)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2.2%(1516개 중 639개 사용)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위중증 환자 증감이 확진자 증감 추세를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최근 위중증 환자 수는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하루 전(63명)보다 10명 줄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2272명, 치명률은 0.11%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전 유행에 비해 이번 동절기 유행에서 고령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경향이 있다”며 “또 유행이 벌써 두 달을 넘어가면서 중환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누적되는 효과도 조금 있다”고 분석했다.
정 위원장은 다만 “확진자 숫자는 이제 정점에 거의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그런 희망을 가져본다”며 “그렇다면 누적된 중환자들이 어느 정도 다 드러나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중환자 숫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는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달 실내마스크 착용 1단계 의무 해제의 지표로 환자 발생 안정화,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과 함께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