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새해를 맞아 400명에 달하는 대통령직 직원들을 직접 만나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 자유홀에서 수석·비서관·행정관 등 전체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행정관급에 이르는 직원들 전체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첫 전 직원 조회를 했을 때 “다음 번엔 대통령도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행사라고 한다.
윤 대통령과 직원들의 기념 촬영은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저도 허리가 아픈데 (장시간 촬영에)괜찮으시냐”고 걱정하자 윤 대통령은 “대선 때는 이것보다 3배 많이 악수하고 사진 찍었다. (직원들과 만나)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념 촬영 행사는 윤 대통령이 22대 총선을 약 1년 2개월 앞두고 총선 출마를 마음에 두고 있는 일부 대통령실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예비 후보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金실장 “예기치 못한 리스크 관리 철저히 해야”
윤 대통령이 자리를 뜬 다음, 김 실장이 주재하는 신년 조회가 지하 강당에서 진행됐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실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약 8개월간 밭을 갈았으니 새해부터는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이지만 긴장을 놓지 말고 파종하는 마음으로 잘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특히 사회적 참사에 대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지난해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최근 과천 방음 터널 화재 등을 언급하며 “항상 철저히 리스크를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 실장은 가장 일어나선 안 됐던 비극적 사건으로 10·29 참사를 언급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전 직원들에게 ‘가짜 뉴스’ 대응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MBC의 윤 대통령 뉴욕 순방 당시 ‘비속어 논란’ 보도, 일부 유튜버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 등을 언급한 뒤 “가짜뉴스로 국익이 훼손됐다”며 기민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尹대통령 “먹고 사는 문제 해결해야”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해를 맞아 우리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각고의 각오로 임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부동산 세 부담 경감 그리고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디지털·바이오·콘텐츠와 같은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 등 한번 발표한 국정과제와 개혁 안건의 이행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민생을 나아지게 하는 개혁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정부 각 부처의 장과 대통령실 수석들은 국민께 꼼꼼히 보고하고 알려드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