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후진' 김기현 '약진'…출렁이는 與 전당대회 구도

金, 당지지율 한자릿수→11%

劉는 반윤메시지 역효과 4위로

주자들 신년회 찾아 尹에 눈도장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강원 원주 웨딩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주갑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김기현 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8일 강원 원주 웨딩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주갑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서 김기현 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벽두 국민의힘의 3·8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이 선두권을 지키는 가운데 김기현 의원이 약진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힘이 빠지는 등 기류 변화가 관찰됐다.




2일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약 두 달 앞두고 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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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 1위는 나 전 의원(22.7%)이 차지했다. 안 의원(14.8%), 김 의원(11.1%), 유 전 의원(10.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의 의뢰로 같은 기간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실시한 조사에서도 여당 지지층의 1위는 나 전 의원(24.9%)이었고 안 의원(20.3%), 김 의원(9.4%), 유 전 의원(7.9%) 순이었다.

두드러지는 것은 김 의원의 약진이다. 최근까지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김 의원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윤심 마케팅이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 나온다. 김 의원이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를 기정사실화하고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과 두 차례 관저 만찬을 가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친윤 대표 주자’ 타이틀을 선점했다. 다만 친윤계의 독식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아 상승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 전 의원은 퇴조세가 역력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여당 지지층의 선호도는 2~3위에서 4~5위권으로 하락했다. 강성 반윤 메시지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 윤핵관에게 날 선 발언을 쏟아낸 것이 안정을 바라는 당원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격적인 판이 시작되기 전”이라면서 “야당 지지자들의 지원을 업은 유 전 의원의 본선 경쟁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트릭스·넥스트리서치 조사는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각각 10.3%, 14.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당권 주자들은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년인사회를 일제히 찾았다. 윤심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만큼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실·관저는 의원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윤심 논란’을 피해갔다. 안철수·윤상현·권성동 의원 등은 행사 뒤 국민의힘 책임당원 40%가 밀집한 대구·경북의 신년교례회를 찾아 표심을 구애했다.

이승배 기자·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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