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30대 남성의 정신건강이 가장 나빠진 것으로 조사돼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정신건강 지표를 분석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이 2013년에서 2021년까지 성인의 정신건강 관련 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성인의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계획률 추이는 지난 10여 년간 큰 변화 없이 여자에서 높았다.
이같은 우울, 자살 등 정신건강 지표는 낮은 교육?소득수준, 무직,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 및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코로나 유행 전후의 변화를 분석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자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남자 30대, 낮은 교육 수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인 경우 유행 이전보다 악화됐다. 반면 여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자살생각률은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낮아 지는 추세지만 남녀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30대의 경우 남성과 여성 모두 유행 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계획률은 30대 남성의 경우 크게 증가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높은 교육수준인 경우 유행 이전에 비해 더 높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신건강이 개선되지 않은 청년층과 교육·소득수준이 낮은 사회경제적 취약자, 위험 건강행태를 가진 흡연자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여성이 좋지 않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자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심층분석 결과가 국가 건강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