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경제학과 교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해 “2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까지 올린 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로 3월 금리 상단을 5.0%까지 올린 뒤 인상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고한 최종금리 중위값인 5.1%보다 다소 낮다.
손 교수는 “통화정책은 자동차와 같이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고 해서 금방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반영될 때까지 지연 효과가 발생한다”며 “인플레이션의 경우 통화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18개월에서 24개월의 지연이 있기 때문에 연준 내부에서도 상황을 지켜보자는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봤다. 파월 의장의 계획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그는 “통상 경기 침체는 지나고 나서야 침체였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대개 중앙은행은 과잉 긴축이라는 실수를 하게 된다”며 “게다가 연준은 1970년대 기준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다가 인플레이션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웠던 ‘스톱앤고(Stop and Go)’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걱정하기 때문에 연내 이자를 내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손 교수의 이 같은 전망은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 중 JP모건의 전망과 일치한다. JP모건도 2월과 3월 0.25%포인트씩 인상해 5%에 도달한 뒤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도 전망하고 있다. 현재 월가 주요 IB들은 최종금리 4.75~5.5%, 연말 금리 수준은 4.25~5.5%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 교수는 인플레이션의 경우 정점을 지났다고 봤다. 다만 연준의 목표인 2% 수준까지 내려오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임금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높아진 물가가 다시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요구를 높이는 이른바 ‘임금-물가 상승효과(Wage-Price Spiral)’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기준으로는 2%가 가능하겠지만 만약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2%를 달성하려 할 경우 금리는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며 “이 경우 깊은 침체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