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세계적으로 성장한 K문화산업 배우고 싶어…관광 발전 위해 지속적 투자"

[응우옌반훙 베트남 문체부 장관 인터뷰]

문화적으로 한·베트남 친근성 높아

경제 넘어 관광 등 교류 확대 기대

응우옌반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제공=베트남 문체부응우옌반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제공=베트남 문체부




“우리는 한국이 문화 산업과 콘텐츠 산업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경험과 함께 문화 상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수출하고 전파한 방법을 배우고자 합니다.” 응우옌반훙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서울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훙 장관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인 지난해 12월 베트남 국가주석을 수행해 서울을 방문한 바 있으며 이번 인터뷰에서도 올해 교류를 더 늘려나갈 것을 확인했다. 한국이 동남아시아 국가 특히 베트남과 인적·경제적 교류를 늘려가는 가운데 올해는 더욱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훙 장관은 한국의 중요성에 대해서 교류 실적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으로 현재 9000개 이상의 기업이 투자하고 있으며 또 베트남의 세 번째 무역 파트너”라며 “양국 간 총 교역액은 지난 30년 동안 150배 증가했고 올해는 1000억 달러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국에는 삼성·현대 등 세계시장에 내놓을 많은 대기업들이 있으며 발전된 산업으로는 뷰티·정보기술(IT)·미디어·콘텐츠산업과 관광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의 교류 확대에 대해서는 “한국 문화는 날이 갈수록 베트남 사람과 점점 더 가깝고 친근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한국의 K팝·드라마·패션·화장품·음식은 모두 베트남에서 특히 젊은 이들에게 매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베트남에서 최근 특히 중요시하는 것은 관광 분야에서의 교류다. 훙 장관은 “베트남의 관광 업계는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광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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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베트남 관광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과 관련이 있다. 베트남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래 관광객 366만 명 가운데 한국인은 97만 명으로 국가별로도 압도적인 1위다. 그는 “몇 년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의 성장률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은 16만 명으로 방한 국가별로는 5위였다.

훙 장관은 더 많은 한국인들의 베트남 방문을 희망했다. 현재 베트남은 ‘리브 풀 인 베트남(Live full in Vietnam)’이라는 슬로건으로 팬데믹 이후 자국 방문객들에게 회복과 개방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은 건강과 안전, 새롭고 완전한 체험을 모토로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반훙(왼쪽) 베트남 문제부 장관을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환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반훙(왼쪽) 베트남 문제부 장관을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환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양국 간의 스포츠 활동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많은 한국 전문가들이 베트남에서 활동하며 베트남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박항서 축구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성공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그의 개인적인 활동은 양국 관계를 더욱 활성화하고 긴밀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이면서도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해 한국과도 친근성이 높다. 훙 장관은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는 믿음·종교·조상숭배·위계질서, 결혼과 가족 등 개념에서 유사점들이 많다”며 “베트남에서 문화는 사회정신의 기반이 되고 중요한 내적인 자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국 사회에서 베트남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베트남은 ‘다양성 속의 통일’이라는 특징을 가진 54개 소수민족 문화를 가진 나라”라며 “문화 교류를 통해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인 두 나라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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