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소송 위기에 처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디지털커런시그룹(DCG)에 자금 상환을 촉구했다. DCG는 암호화폐 대출기업 제네시스(Genesis)의 모기업이며 제네시스는 제미니에 9억 달러의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 제미니 공동설립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배리 실버트(BarrySilbert) DCG 설립자에게 자금 상환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윙클보스 공동설립자는 공개 서한에서 제미니가 고객에게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합의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실버트 설립자와 DCG가 과정을 지연했다고 주장했다.
윙클보스 공동설립자는 “구조조정에는 초기비용이 들고 상황이 신속하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DCG가) 악의적으로 시간을 끌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버트 설립자가 상황 해결을 위해 협조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윙클보스 공동설립자에 따르면 DCG는 자회사 제네시스에 16억 7500만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그는 DCG가 대출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과 비유동적 벤처투자에 사용했지만 해당 자금은 결국 제네시스가 제미니 언(Gemini Earn) 고객에게 빚진 돈이라고 설명했다.
DCG는 최근 제미니와 제네시스에 제안서를 보냈다며 윙클보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DCG는 “제네시스로부터 16억 7500만 달러를 빌리지 않았다”며 “이자 지급을 밀린 적이 없고 상환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DCG는 이어 “29일에 제네시스와 제미니에 제안서를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제미니 언은 고객이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연간 최대 8%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제네시스는 제미니의 주요 파트너였지만 제네시스가 지난 11월 출금을 중단하면서 제미니도 자금을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