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의회에서 정부 예산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던 과정에서 임신 중인 여성 의원의 배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한 남성 의원 2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야당 연합인 예위아스칸위(YAW) 소속 마마두 니앙과 마사타 삼 의원은 지난달 1일 예산안을 놓고 토론하던 도중 여당 연합 베노복야카르(BBY) 소속 여성 의원 에이미 은디아예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된 영상에는 삼 의원이 BY’의 은디아예 의원의 뺨을 때린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은디아예도 의자를 던지며 맞서며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은디아예 의원은 니앙 의원으로부터 복부를 발로 가격 당했다.
공격을 받은 은다이예 의원은 그 자리에서 졸도했고, 유산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바부카르 시세 변호사는 "은다이예 의원이 퇴원했음에도 불구,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양측 갈등이 촉발된 건 은디아예 의원이 야당 종교인을 비난하면서부터다. 야당을 이끄는 무슬림 지도자가 마키 살 현 대통령의 3선에 반대하자, 은디아예 의원은 “약속을 어기고 대통령을 무시했다”고 말하면서 야당의 격한 항의를 받았다.
법원은 야당의 니앙, 삼 의원에게 6개월 징역형과 함께 500만 CFA 프랑(약 1031만원, 아프리카 금융공동체 국가들의 화폐 단위)을 은다이예 의원에게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임신한 여성 의원의 배를 걷어찬 이 사건은 거센 비난을 받았고 여성의 권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었다.
동영상 증거에도 불구, 니앙과 삼브 의원의 변호사들은 은다이예 의원에 대한 물리적 공격이 없었다고 항변하며 두 의원에 대한 기소 면제권을 주장했다.
법원은 그러나 이러한 기소 면제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의 변호인 중 한 명인 아브디 나르 은디아예는 "니앙과 삼브 의원은 항소할 때까지 감옥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