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KT, 1500억 회사채에 3兆 뭉칫돈

회사채 수요예측 사상 최대 규모

연초 효과에 주관사들 IR전략 주효

이마트도 2000억 회사채 발행 성공


KT(030200)가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조 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이는 2012년 공모 회사채에 수요예측이 도입된 후 사상 최대치다. 국내 기업 중 최고인 ‘AAA’ 신용등급에 연초 투자를 재개한 기관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조 8850억 원어치의 주문을 끌어내며 흥행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400억 원어치를 발행한 2년물에 4850억 원이 모였으며 7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는 1조 5550억 원에 이르는 주문이 몰렸다. 4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5년물에도 8450억 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채권시장안정펀드도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200억 원, 300억 원의 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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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이 몰리며 발행금리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신고서 기준 △2년물 4.262% △3년물 4.143% △5년물 3.981% 선으로 KT의 최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50~100bp(1bp=0.01%포인트) 낮다.

지난해 12월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같은 신용등급의 SK텔레콤(017670)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2500억 원 모집에 1조 9350억 원어치의 주문을 받아 민평금리 대비 52bp 낮은 4.734%(3년물)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IB 업계의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곳”이라며 “업종도 통신사로 같은데 기관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연초 효과와 주관사의 적극적 IR에 힘입어 역대 최고 뭉칫돈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국고채 금리가 다시 안정세를 찾으며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11월 말 177.5bp까지 벌어졌던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는 연초 142bp까지 빠르게 줄고 있다.

이날 회사채 시장을 찾은 이마트(139480)(AA) 역시 2000억 원 모집에 1조 1750억 원어치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다. 5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2년물에 3700억 원이 들어왔고 1500억 원을 모집한 3년물에 8050억 원이 몰렸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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