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차이나 공습’에 밀려나는 주력 산업…초격차 기술이 해법


중국 제조업의 대공세에 밀려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이 1등 자리를 속속 내주고 있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자동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3.1%로 지난해 동기 대비 7.4%포인트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BYD에 밀려 점유율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 업체 CATL은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37.1%)을 전년 대비 4.9%포인트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굳혔다.



10년간 선두를 지켜온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위를 중국에 빼앗겼다. 미래 먹거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졌다.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소형 OLED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이 깨지고 그 틈을 중국 BOE가 치고 들어왔다. 우리나라의 간판 제조업인 조선업은 지난해 수주량이 줄면서 중국에 2년 연속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조선 업체들은 한국이 독점하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물량까지 무섭게 잠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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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디스플레이·조선 업종의 급성장은 빙산의 일각이다. 중국 정부는 ‘제조 2025’라는 10년 계획을 통해 반도체·자동차 등에서도 초강대국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되레 반기업 법안을 마구 쏟아내 기업 경쟁력을 뚝 떨어뜨렸다.

한국 기업들은 사면초가에 처했다.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보려 하지만 그곳에서까지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리 제조업이 거세지는 ‘차이나 공습’을 뚫고 살아남으려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먼저 기업이 눈앞의 손익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연구개발(R&D)과 인재 육성을 위해 법인세 추가 인하를 비롯한 세제 및 금융·예산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노동 개혁과 온갖 규제 사슬 혁파 등으로 투자의 장애물을 말끔히 제거해줘야 활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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