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수銀 35억달러 외화채 발행 성공…역대 최대 규모

주문액만 170억달러 넘어 흥행성공

한국 최초로 블루본드 발행

“시장불안 해소에 기여할 것”

서울 여의도에 있는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제공=수출입은행서울 여의도에 있는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윤희성 수출입은행장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 4일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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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3년 만기 10억달러, 5년 만기 15억달러, 10년 만기 10억달러 등 총 35억달러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다. 정부를 제외하면 한국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외화채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주문 규모도 역대 최대인 170억달러에 달했다. 4.9배에 달하는 높은 청약 배수로 조달비용도 최초 제시금리보다 35bp(1bp=0.01%p) 낮게 발행한다. 이에 따라 3년물의 금리는 동일 만기 미 국채 대비 85bp, 5년물은 미 국채 대비 120bp, 10년물의 경우 145bp를 가산한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번 발행금리는 수은채 유통금리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지난 4일 미국 시장의 발행물들이 13bp 이상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유리한 조건이란 평가다.

특히 이번에 발행된 10년 만기 10억달러는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선박 건조, 해양재생에너지처럼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사용하는 블루본드 형태로 발행됐다. 한국계 첫 블루본드이다. 우리 기업의 친환경·고효율 선박 건조를 위한 장기·안정적 자금 지원에 활용됨에 따라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투자자 유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 이슈 등으로 한국계 기관 외화채 발행이 다소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하고 향후 다른 기관들의 한국물 발행 재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도 좋다. 지난해 11월 초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번복 결정이 한국 금융사 전체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이번 수출입은행의 최대 규모 외화표시채권 발행은 국내 금융사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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