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 대표자의 고령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부산 사업체 중 60세 이상 대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9.6%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 및 통계청의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과 비교하면 전체 사업체 중 60세 이상 대표자의 비중이 7.6%p 증가했다. 제조기업은 14.7%p, 비제조기업은 6.8%p 각각 늘었다.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셈이다. 특히 대표자가 60세 이상인 제조기업 수는 8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부산 기업 대표자의 고령화가 지난 8년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으로 부산 16개 구·군 사업체 중 영도구가 60세 이상 대표자 비중이 35.5%로 가장 높았다. 제조기업은 중구(41.7%), 비제조기업은 영도구(35.1%)가 가장 높았다.
대표자가 60세 이상인 사업체 비중./사진제공=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국세청 2021년 기준 자료를 보면 부산지역 폐업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6.0%, 초고령자인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4년 대비 2021년 60세 이상 폐업자 수는 4147명이 증가했고 신규사업자(1만2117명)보다 폐업자(1만4472명)가 더 많았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기업 승계가 원활하지 않은 결과라고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는 봤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실시한 ‘2022년 가업승계 실태조사’에서도 60세 이상 대표자의 55.3%가 가업 미승계시 폐업 또는 매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허현도 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장은 “부산은 6년 전 GRDP(지역 내 총생산)도 인천에 추월당해 3위로 추락한 적이 있는데 기업의 고령화가 폐업·도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제개편 및 가업상속공제제도 보완 등을 통해 원활한 기업승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