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한종희 "대형 M&A 잘 진행 중…올해 가전·반도체 투자 안 줄여" [CES 2023]

■삼성전자 부회장 기자간담회

"M&A 많이 하려고 노력…좋은 소식 또 기대"

"1분기 실적 기대 어려워…반등 시점 예상 못해"

"中 시장 부진 이유 파악…올해부터 본격 대책"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공언한 인수합병(M&A) 작업을 두고 “현재도 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올 1분기에도 지난해 4분기처럼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올 한해 가전·모바일·반도체 사업 모두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의 대형 M&A 추진이 여전히 유효한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해 CES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중국 봉쇄, 미중 갈등, 물류난, 환율 위기 등이 겹치면서 M&A가 지연됐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일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좋은 소식을 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열린 CES에서 “대형 M&A는 부품과 세트 두 부분에서 모두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많이 보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시장의 기대와 달리 지난해 삼성전자는 대형 M&A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한 부회장은 “사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M&A를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알아 달라”고 덧붙였다.

시장에 떠도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034220) 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맹설과 관련해서는 “M&A랑 똑같이 시장이 어려울 땐 서로 소원해졌다가 다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러며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실적 악화 흐름에 대해서는 이를 굳이 부정하지 않는 발언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4조 3000억 원)이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 감소한 ‘어닝 쇼크’ 수준의 잠정실적을 이달 6일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예상이 많이 빗나간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그에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며 “올해 경기 상황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고 올 1분기도 지난해 1분기과 비교해 그렇게 좋은 기대가 들지 않는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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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좀 좋아지지 않겠느냐”면서도 “희망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복합적인 거시 상황에서 경기 반등 시점을 정확히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고환율, 고금리 등 여러 이슈 때문에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많이 줄어든 만큼 이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한 부회장은 그러면서도 감산을 비롯한 시설투자 감축 계획에 대해서는 확실히 거리를 뒀다. 경기 악화 상황에서도 모든 분야에 걸쳐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었다. 한 부회장은 “아직까지 시설투자를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한 적도 없고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DX부문뿐 아니라 DS(반도체)부문도 그렇게 진행하는 걸로 안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와의 차이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1년 전 스마트폰 등 중국 시장의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한 성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코로나19 확산, 봉쇄 장기화로 사업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휴대폰·TV·냉장고 등 모든 제품군에 대해 수요가 위축된 이유는 찾았다”며 “제품 유통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 TV의 경우만 하더라도 중국은 중국 나름의 체계가 있는데 항상 미국·유럽 중심으로 운영했다”며 “지난해 8월 신모델에는 사용자 환경경험(UI·UX)도 중국을 위한 것으로 변경해 넣었다”고 부연했다.

한 부회장은 기존 소비자 가전(CE), IT 모바일(IM) 사업부를 통합해 DX부문이 출범한 이후의 소회를 두고는 “초연결 경험 원년으로 삼자고 했는데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품끼리 연결시켜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해야 함에도 TV, 모바일, 생활가전이 다 주인공처럼 앞서나갔다”며 “그걸 묶어서 우선 모바일을 중심으로, 모바일이 없으면 TV로, TV가 없으면 냉장고로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이 또 그간 신성장동력으로 언급한 로봇과 메타버스 분야 준비에 관해서는 “기술 개발을 멈춘 게 아니고 각 부서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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