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가 제정한 77개 산업별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중 30개 산업에 대한 국문 번역본이 추가 공개된다. 이로써 앞서 2021년11월 10개 산업의 번역본이 공개된 후 총 40개 산업(국내 기업 85% 해당)에 대한 미국 SASB가 정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기준이 소개되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국내 기업의 ESG 공시 이해도 및 자발적 공시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은 미국 SASB가 제정한 77개 산업별 지속가능성 기준 중 30개 부문을 국문 번역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SASB 적용 가이드라인 격인 이행입문서도 번역해 공개했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SASB가 제정한 77개 산업별 지속가능성 기준 중 10개가 공개됐는데, 이번에 번역된 30개와 합하면 총 40개 산업이 된다. 국내 기업 85%가 40개 산업에 속한다.
SASB 기준은 가치보고재단(VRF)가 제정해 2018년 발표했다. 총 77개 산업의 ESG 공시 개념과 적용지침을 담았다. VRF는 지난해 8월 국제재무보고기준(IFRS) 재단에 합병됐다.
IFRS 재단은 산하에 국제지속성가능기준위원회(ISSB)를 두고 있다. ISSB는 지난해 3월 일반(S1)과 기후 분야(S2) ESG 공시기준에 대한 공개 초안을 발표했다. 현재 회원국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한 후 최종안을 검토 중으로 올 상반기 내 공개할 계획이다. ISSB는 ESG 분야 전반과 산업별 기준까지 포함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완전히 제정?시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백기가 발생하는 만큼 ISSB의 ESG 공시 기준이 완전히 확립되기 전까지는 SASB기준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가 국내 ESG 공시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앞서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 일정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일정 규모(예시,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까지 전체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적용대상 기업과 공시항목, 기준 등이 미정이라 국내 기업들은 SASB 기준 등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해 공시 중이다.
금융위는 ESG 공시 의무화 기한이 가까워짐에 따라 기업이 ESG 공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공시 역량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SASB 기준을 국문 번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