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약 1조 4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2.6% 이상 급등했다. 2350선까지 회복했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0.22포인트(2.63%) 오른 2350.1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350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2일(2356.73)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5.90포인트(1.13%) 상승한 2315.87에 개장해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85억 원, 7385억 원씩 대량 순매수해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은 1조 3931억 원 매도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 1전 내린 1243원 5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240원 대까지 내려온 것은 7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는 미국 임금 상승률 둔화 소식과 뉴욕 증시 상승 소식에 올랐다. 임금 인플레이션의 완화에 따라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고, 올해 하반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퍼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증폭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본격적인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에 들어가는 만큼 기업들이 낮아진 눈높이 이상의 실적을 보여줄지에도 주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05930)(2.88%), LG에너지솔루션(373220)(4.50%), SK하이닉스(000660)(3.49%), LG화학(051910)(5.05%), NAVER(035420)(네이버)(6.22%), 카카오(035720)(6.82%)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업종 별로도 화학(3.93%), 섬유·의복(3.42%), 전기·전자(3.12%), 유통업(2.99%), 운송장비(2.87%) 등 대부분이 강세였고, 보험(-0.61%)만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2.27포인트(1.78%) 오른 701.2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위에서 마친 것은 지난달 27일(704.19)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포인트(0.88%) 오른 695.02로 시작해 점차 오름 폭을 넓혔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9억 원, 51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8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2.9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09%), 엘앤에프(066970)(1.79%), 카카오게임즈(293490)(1.93%), HLB(028300)(1.77%) 등 전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 대금은 각각 6조 9294억 원, 5조 342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