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사진) 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이 미국 서부, 태평양, 북서부 지역)을 총괄하는 행정관(Regional Administrator)에 부임했다. 그는 2008년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직선으로 치러진 어바인 시장에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강 전 시장은 9일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연방 총무청(US GSA)의 지역 행정관으로 임명받아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본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Regional Administrator'는 지역 총괄 조달청장에 해당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관할하는 지역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네바다, 알래스카, 아이다호, 오리건, 워싱턴, 아메리칸사모아, 동아시아, 괌 등이다.
GSA는 미국 정부가 소유한 8300곳의 건물을 관리 감독하고, 건설, 보수 등 전반적인 일을 추진하며 연방정부 기관들이 사용하는 모든 물자를 조달한다.
연방 정부가 필요한 25만대 이상의 차량을 조달하고, 모든 미술품도 관리한다. 또 모든 IT 시스템을 관리 감독하는 등 연방 정부의 살림을 기획하고 대통령의 정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강 행정관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그동안 정치 생활을 하면서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77년 고려대를 졸업한 후 미국에 이민한 그는 전자제품 유통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1992년 LA 폭동을 목격하고 한인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을 절감해 정계에 진출했다.
한미장학재단 이사와 회장, 한인사회 옹호 단체인 한미연합회 오렌지카운티 이사장, 한미민주당협회 창당 등 정치 활동을 하다가 2004년과 2006년 어바인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