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MZ세대, ‘소식좌’ 열풍…올해 소상공인 주목해야 할 소비 트렌드

[라이프점프×썸데이기자단]

급상승하는 '소식' 인기에 기업들 대응도 적극적

친환경과 건강에 주목한 제품 및 서비스, 매출 상승 도움 기대

유튜브 갈무리/사진=썸데이기자단유튜브 갈무리/사진=썸데이기자단




질문 하나. 배우 박소현, 가수 산다라박,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 개그우먼 안영미, 모델 주우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소식좌’라는 점이다.



‘소식좌’는 남보다 적게 먹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소식(小食)과 지위를 뜻하는 좌(座)의 합성어다. ‘아바라(아이스 바닐라 라테)’ 두 잔으로 하루 끼니를 대체하고, 바나나 하나를 온종일 먹으며, 계란 흰자 반 개를 먹는 데 3분이 걸리는 이들은, 일반인보다 매우 적게 소식하는 인플루언서(영향력있는 사람)다. 지난해 중반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식좌의 ‘먹방(먹는 행위를 보여주는 방송)’이 소위 ‘대식좌’들의 인기를 밀어내고 있다.

실제로, 소식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유튜브 콘텐츠 ‘밥맛없는 언니들’의 조회수는 매회 150만에서 400만에 다다르며, ‘소식 먹방’을 하는 크리에이터(유튜브나 개인 미디어에서 방송하는 사람)의 인기 또한 소식 트렌드에 힘입어 급증했다. 한 예로, ‘구소애나’라는 유튜버의 경우 지난해 5월 구독자가 7,210명이었는데, 6개월 뒤인 11월 1만4,000명으로 약 두 배가 증가했다.


절약 트렌드타고 열풍 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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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소식 트렌드 급부상의 이유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로 절약 트렌드다. 소식 트렌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포함하는 퍼펙트스톰(경제 복합위기) 상황에서 여의치 않은 지갑 사정을 지키기 위한 절약 트렌드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과격한 먹방에 대한 역반응이자 건강을 중시하는 헬스케어 트렌드를 꼽는다. 장수 TV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출연진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청자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미국의 한 먹방 유튜버가 6년 만에 체중이 90kg 이상 불어 호흡기 신세를 지는 등 과격한 대식 먹방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세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역반응과,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으로 표현되는 MZ세대의 헬스케어 트렌드가 소식 트렌드의 급부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가치 소비’ 경향을 꼽았다. 음식이 지닌 친환경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원재료에 대한 관심, 유통과정과 조리과정의 정당성, 음식 낭비와 포장재가 초래할 환경오염에 주목하게 됐다. 이러한 관심 속에, 나의 ‘먹는 행위’가 친환경적 관점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는지에 주목하는 소비 트렌드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소식 열풍에 기업들도 발맞춰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할리스는 ‘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할리스 그릴 닭가슴살’을 내놓았다. 편의점 브랜드도 소식 트렌드를 겨냥해 관련 제품을 출시했는데, 대표적인 게 GS25의 쁘띠 컵밥 콘셉트의 ‘치즈불고기 컵밥’과 ‘치킨마요 컵밥’이다. CU는 ‘반병 와인’과 소용량 반찬 ‘반찬 한 끼’를 선보였다. 이마트24 역시 조각 사과, 토마토와 파인애플을 섞은 컵 과일 등 조각과일 제품을 확대하며 소용량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 트렌드는 비단 대기업의 전유물은 아니다. 학교 혹은 기업 근처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자취하는 학생들을 위한 소식 집밥, 직장인을 위한 소식 샐러드 등을 출시해 편의점의 레토르트 식품(간단한 조리로 먹을 수 있는 보존 식품)에 지친 소비자를 겨냥할 수 있을 것이다.

소식 트렌드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스토리’에 주목한다. 동물 윤리, 친환경 재료와 포장재유통과 경영의 사회적 책무 등을 보며 상품과 서비스가 담은 가치를 보고 소비하는 것이다. 조금 먹더라도 임팩트 있는 식사를 즐길 줄 아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권의현 썸데이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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