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저출산 대책' 아이디어를 두고 대통령실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부위원장의 상황을 ‘외통수’라고 짚었다.
조 의원은 이날 전파를 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장기를 둘 때 상대가 부른 장군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외통수에 걸렸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출마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지만 출마 안 하면 더 문제인 것 같다"고도 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나 위원장의) 정치생명이 과연 유지가 될까. 21대 총선, 서울시장 경선. 당 대표까지 연거푸 패배를 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또 용산의 위세에 눌려서 접었다고 하면 네 번인데 그러면 아마 장래를 기약하시기가 힘들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번에는 어떻게든 그걸 뚫고 나가서 의미 있는 과정을 보여줘야(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 의원은 ‘설사 당 대표가 안 되더라도?’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충분히 그 과정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곧바로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관련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맞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김 실장에게 물어보니 ‘그런 적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나 부위원장이 “윤 대통령에 심려를 끼쳤다”며 김 실장에게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놓은 '헝가리식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 아이디어를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왔다. 정부 정책 기조와 정반대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