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총성없는 '페이 전쟁'…카카오 '독주' 네이버 '맹추격'

작년 네카토 충전금 6344억

1년 만에 430억 이상 불어

네이버, 제휴처 공격 확대로

카카오와 두 자릿수 상승률

토스만 유인책 없어 감소





빅테크사들에 보관된 선불전자지급수단(선불충전금) 규모가 지난해 6300억 원을 넘겼다. ‘페이 선두 주자’인 빅테크사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다.



10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3사에 보관된 선불충전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6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3사 선불충전금은 1년 만에 430억 원 넘게 불어났다. e커머스 등 비금융 플랫폼사, 은행·카드사 등이 속속 ‘페이 전쟁’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3사 체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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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3사의 개별 실적은 갈렸다. 카카오페이가 앞서 나가는 가운데 토스는 주춤한 상황이다. 최근 1년 새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선불충전금 규모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증가했지만 토스 선불충전금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토스 선불충전금은 약 922억 원으로, 선불충전금 규모가 1100억 원을 넘겼던 1년 전보다 20.4%(약 236억 원)나 감소했다. 토스 선불충전금 잔액은 2021년 3분기(약 1337억 원)를 기점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줄기도 했다.

토스의 경우 돈을 충전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스 관계자는 “돈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서비스는 10대 청소년을 위한 ‘토스 틴즈’ 등밖에 없기 때문에 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지난해 7월부터 토스페이 결제 시 결제액이 충전금이 아닌 카드나 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가도록 정책을 바꿨다. 네이버쇼핑, 카카오선물하기·모빌리티·웹툰 등 계열사에서 각각 자체 결제 시스템을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와 달리 토스페이는 이 같은 결제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 않기도 하다.

이 틈을 타 네이버파이낸셜이 카카오페이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늘 토스에 뒤처지던 네이버파이낸셜 선불충전금 잔액은 같은 해 2분기부터는 토스를 제쳤다. 2022년 4분기 기준 네이버파이낸셜 선불충전금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약 95억 원) 증가한 약 1009억 원이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페이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결제 기능 및 부가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면서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난해 3분기 오프라인 결제액은 총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전체 결제액(12조 4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가맹점 및 제휴처 확대 등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부문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지난해 11월 하나은행과 함께 선불충전금에도 이자를 지급하는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통장에 넣어둔 돈에는 최대 연 4%(세전) 금리를 제공하고 이 예치금을 선불충전금으로 사용하면 최대 3%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는 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이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단순히 돈을 충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오프라인 내 사용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결제 편의성을 더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결제 대비 송금 규모가 큰 카카오페이는 선불충전금 잔액 면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 잔액은 빅테크 3사 전체 잔액의 70%에 육박하는 44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4.9%에 달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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