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전세계 성장률을 1.7%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 1.3% 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WB는 올해 전세계 성장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위기에 이어 최근 30년동안 3번째로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올해 강력한 경기 한파가 예고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월가에서 진행되는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상황)’ 논쟁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이기도 하다.
WB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세계경제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우리나라 성장률을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는다.
WB는 이번 전망에서 올해 미국 성장률을 0.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2.4%)와 비교해 1.9% 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미국의 경우 식량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경색, 재정 및 통화긴축정책으로 저성장이 불가피하다고 WB는 내다봤다.
WB는 또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는 올해 중국 국경봉쇄 해제 등의 영향으로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는 0.9%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하향폭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작은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WB는 "올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큰 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 등 채무 부실화 방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협의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