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범석 루닛 대표 "빅파마 '루닛 스코프'에 관심 커…2025년 적자 탈출할 것"

JP모건 헬스케어서 20여곳 미팅

올 루닛 스코프 해외 상용화 추진

40國 진출…북미·유럽시장 확대

서범석 루닛 대표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병준 기자서범석 루닛 대표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병준 기자




“신약 개발용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플랫폼 ‘루닛(328130) 스코프’ 상용화 논의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 등 20여 곳과 아침부터 쉼 없이 미팅을 진행 중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난 2025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범석(사진) 루닛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지에서 눈 코 뜰 새 없이 이어지는 미팅에 지칠법도 하지만 서 대표의 표정은 오히려 밝아 보였다. 그는 “해외에서 루닛 스코프에 대한 관심이 예상 보다 크다는 것을 확인하는 미팅들이다 보니 힘든 것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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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스코프는 루닛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현재 루닛의 대표 제품은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유방암 검진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2개다. 지난해 3분기까지 99억 원의 매출을 올려 불과 1년 전에 비해 4배 가량 성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0%는 루닛 인사이트 CXR이, 20%는 루닛 인사이트 MMG가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서 대표는 루닛 스코프를 새로운 무기로 장착할 계획이다. 루닛 스코프는 단백질·DNA·RNA·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AI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예를 들어 A환자의 유전 정보를 AI를 이용해 분석한 뒤 특정 항암제가 A환자에게 잘 반응할 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신약 개발사 입장에선 미리 분석을 끝낸 뒤 임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임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 대표는 “미국과 유럽은 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발달한 만큼 먼저 미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루닛 스코프는 연구용으로만 쓰이고 있지만 글로벌 제약사들과 상업화를 위한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202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루닛 인사이트 MMG와 CXR은 일본·호주 등 40여개국에 진출해 있고, 앞으로 북미·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여기에 루닛 스코프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2년 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보험 수가가 적용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대표는 “정부도 AI를 활용한 의료기기에 보험 수가 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외 시장 확대에 따라 실적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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