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월급이 크게 차이 나고 차별을 받는다면 이는 현대 문명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노동개혁의 당위성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및 역대 위원장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이런 것들을 바로 잡는 게 노동 개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노노(勞勞) 간 비대칭 구조”라며 :흔히 이를 이중 구조라고 쓰지만 정확하게는 착취 구조”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역대 경사노위 위원장들을 공식 초청해 식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개혁과제인 노동 개혁과 관련해 역대 경사노위 수장들의 경험과 고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전직 위원장 중에서는 한광옥(1대), 장영철(4대), 최종태(10대), 김대환(11대), 전임인 문성현(12대) 위원장이 참석했다.
한 전 위원장은 “각계 인사를 만나 노동개혁이 이 시대의 명제이며 국민을 위한 것임을 꾸준히 설명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고, 김 전 위원장은 “노동개혁도 결국 노동자와 국익을 위한 것인 만큼 원칙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하면 국민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노동개혁의 핵심 중 하나인 고용세습 관행 철폐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 시정명령에 따라 60여 개 사업장이 자율 개선을 이행했으며 기아 등 대규모 사업장에 고용세습 단체협약에 대한 지방노동위원회 시정 명령 의결도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대변인은 “(고용세습은) 기회 평등을 무너뜨려 공정한 경쟁을 원천 차단하는 일부 노조의 특권”이라며 “부모 찬스로부터 소외된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