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투자자들이 올해 예상 상승률 1위 종목으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를 꼽았다. 주가가 충분히 저렴해졌고 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저가 요금제 출시가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하락률 1위 종목에 선정됐다.
10일(현지 시간) 메타플랫폼스는 전 거래일 대비 2.72%(3.52달러) 오른 132.99달러에 마감했다. 전고점인 2021년 9월 10일 378.69달러 대비해서는 여전히 3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3일 88.91달러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두 달 사이 49.6%가량 올랐다.
최근 메타플랫폼스 주가는 월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상승세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헤지펀드 및 장기 투자자 74명을 대상으로 빅테크(대형 기술주) 중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을 곳을 물었는데 41%가 메타플랫폼스를 꼽았다고 한다. 올해 온라인 광고 시장이 급속히 회복하면서 메타플랫폼스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본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메타플랫폼스를 기술주 중 최선호주로 꼽았다. 올 한 해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로 빅테크 중 가장 낮은 수준인 데다 1만 1000여 명 대량 해고 등 비용 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브렌트 실 제프리스 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타플랫폼스 주가는 저평가돼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등 광고 외에도 다수의 신규 사업이 예고돼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앞날에 대한 평가는 어두웠다. JP모건은 올해 최악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할 곳도 물었는데 응답자 43%가 넷플릭스를 꼽았다. 넷플릭스 주가는 2021년 10월 29일 690.31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이달 10일 327.54달러로 1년 3개월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다만 지난해 6월 17일 175.51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7개월 사이에 약 87%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월 넷플릭스의 투자 의견을 매도로 낮춘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넷플릭스가 저가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고객 대부분이 저가 요금제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1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칸난 벤카테슈어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10일(현지 시간) “넷플릭스의 4분기 가입자 전망이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저가 요금제가 출시됐지만 지난해 12월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중남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