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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등 기미 안보이네…HL만도 비중 줄이는 기관 투자자

실적 부진에 주가 1년간 29%↓

매슈스·국민연금 등 지분 매도

전문가들은 "중장기 성장성 커"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사인 HL만도(204320) 주가가 실적 부진 우려로 약세를 이어가자 장기 투자가들도 지분을 줄이고 있다.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29%가량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업종 내 선호주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전날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매슈스인터내셔널캐피털매니지먼트가 75만 2511주(1.60%)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지난해 4월 240만 8148주(5.13%)에서 165만 5637주(3.53%)로 줄었다. 투자금 회수가 목적이며 지난해 4월부터 총 26차례 중 20차례 순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352억 원이다.



보통 해외 펀드들은 국내 주요 기업에 장기 관점에서 투자한다. 주가가 흔들려도 오히려 매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HL만도 주가가 출렁거리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자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민연금도 지난해 11월 47만 7852주(1.01%)를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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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이 HL만도의 보유 비중을 줄이는 것은 수익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다르면 HL만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 개선된 811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4.8%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개선된 2조 1000억 원이다. 김진우 한투 연구원은 “HL만도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수익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협력 업체들의 단가 인상 요인을 반영하면서 재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실적이 하향 조정되며 목표 주가도 뚝 떨어졌다. 한투는 HL만도의 지난해 예상 영업익을 2830억 원에서 2720억 원으로 4% 내려 잡았다. HL만도의 목표 주가는 기존(8만 2000원) 대비 15% 낮춘 7만 원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현대자동차의 G90 연식 변경 모델 출시 일정 지연에 따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L3 통합제어기(DCU) 상용화 연기 및 4분기 실적 둔화를 감안했다”며 목표 주가를 7만 원에서 6만 5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주요 고객사들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HL만도의 매출 중 52.6%를 차지하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2023년 판매 목표로 각각 9.5%, 10.2% 성장을 제시했다”며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지난해 3분기 북미 공장 가동률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기는 등 긍정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를 지난 올해 2분기부터 견고한 이익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 대비 주가가 28.7%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도 긍정적이다. HL만도는 11일에도 전일 대비 0.11% 떨어진 4만 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HL만도의 현재 주가는 만도의 성장성과 4% 전후의 안정적 수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전히 부품 업체 중 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도 “북미 배터리전기차(BEV) 선도 고객사 납품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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