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개발생산(CDMO)을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는 전략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론자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의 생산 역량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피에르알랭 루피외 론자(사진) 최고경영자(CEO)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경쟁자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모달리티(의약품 종류) 역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2020년 취임한 루피외 CEO는 지난해 매년 매출의 13% 규모를 추가로 투자하며 고객사를 위한 서비스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루피외 CEO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사업도 함께 운영하는 반면 론자는 CDMO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항체의약품 뿐만 아니라 CGT, ADC,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여러 모달리티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론자는 현재까지 상용화된 3개의 세포치료제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더나와 생산 협력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에 대한 차이도 강조했다. 그는 “론자는 미국·영국·중국 등 여러 국가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시설은 한국에만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러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고객사 확보가 유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의 한 대표는 “세포치료제 CDMO가 가능하냐고 문의를 했다”며 “한국이면 거리가 가까운 중국 론자와 컨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웨스틴 샌프란시스코 호텔의 캘리포니아 이스트룸에서 기업 소개 세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최 부사장 등을 포함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과 롯데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이 대거 참여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론자 세션 이후 “특별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론자의 기존 전략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