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도체 홀대 '초라한 자화상'…TSMC 4분기 영업익 13조 , 삼성의 10배 [View&Insight]

TSMC, 세제 등 정부의 전폭적 지원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은 1조 안팎

'대기업 특혜 도그마'에 경쟁력 저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법인(SEV)을 방문해 현지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법인(SEV)을 방문해 현지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대만 TSMC 공장. 사진 제공=연합뉴스대만 TSMC 공장. 사진 제공=연합뉴스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005930)의 10배 이상 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두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추월했고 격차도 더 크게 벌렸다. 한국 정부·국회가 지원에 머뭇거리는 사이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의 입지가 삼성전자에서 TSMC로 완전히 넘어간 셈이다. ‘대기업 특혜’에 대한 비뚤어진 도그마가 초래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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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12일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6255억 3200만 대만달러(약 25조 6029억 원)의 매출과 3250억 4100만 대만달러(약 13조 31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게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8%, 77.8% 늘어난 액수다. 매출액은 3분기보다도 2%가량 더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2%를 기록했다. 이는 최악의 실적을 낸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의 성과와 명백히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70조 원의 매출과 4조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이달 6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5% 줄었고 영업이익은 69%나 급감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19조~20조 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반도체까지 포함한 매출이 비메모리반도체 하나에만 주력한 TSMC의 8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그 자리를 TSMC에 내줬다.

더욱이 TSMC는 시스템반도체 하나로 삼성전자가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번 돈의 3배 이상을 벌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고작 1조 원 안팎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전자 업계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사실상 공기업인 TSMC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데 반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윤경환 기자윤경환 기자


윤경환 기자·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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