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을 훌쩍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유명 가전 브랜드의 헤어 드라이기 '짝퉁' 제품을 진짜라고 속여 판매해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다이슨코리아가 지난달 상표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업가 김모씨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인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자제품과 과일 등을 싸게 판매해 인기를 모았다.
김씨는 '중국과 유럽 등에서 들여온 병행수입 제품'이라면서 정가 50만원짜리 헤어 드라이기를 30만원에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 홈페이지에 제품 등록까지 가능하다고 홍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다이슨 측은 "해당 제품은 병행수입 정품이 아닌 출처 불명의 가품으로 판명됐다"며 "정품의 등록 번호까지 베껴 사용했다"면서 김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지난 12월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가 판매한 제품은 외관상 디자인과 색상에서 정품과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전기 제품의 안전성을 인증하는 KC 마크가 없고, 군데군데 허술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수입 단계에서 세관에 적발돼 폐기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판매한 제품이 2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가품 여부를 알았는지 여부와 자세한 수입 경로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