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4분기 역성장 첫 언급한 이창용…"올해는 1.7% 밑돌 것"

中코로나·반도체 침체 등 여파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

기재부 "경기 둔화 우려 확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만약 이게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가 뒷걸음질 친 것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1.7%)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본지 2022년 12월 17일자 1·4면 참조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가 우리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참사 등으로 경기지표가 좋지 않다”며 “2주 뒤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줄곧 플러스 성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 0.6%, 2분기 0.7%, 3분기 0.3%로 내내 1%를 밑돌다가 대내외 동시다발적 악재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이 최대 -0.3%까지 떨어지더라도 산술적으로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2.6%)는 달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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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올해 경제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 전망치(1.7%)를 밑돌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며 “올해 우리 성장률도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다음 달 발표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21일 기획재정부도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기재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서도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와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전보다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정부의 ‘경기 둔화 우려’ 진단은 지난해 6월 첫 언급 이후 이달까지 8개월째 이어졌다. 다만 ‘둔화 우려’ 수준에서 이달 ‘둔화 우려 확대’로 진단의 수위가 한층 어두워졌다는 평가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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