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거리 두기를 하지 않는 설 연휴를 맞게 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와 달리 이번 설에는 요양시설에서 대면 면회도 가능하다. 설 연휴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설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 맞는 ‘거리 두기 없는 명절’”이라며 “정부는 안전하고 건강한 설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설 특별 방역·의료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방역·의료 대책 대부분이 이번 설에도 그대로 시행되는 가운데 크게 달라지는 것 한 가지는 요양시설 입소자 접촉 대면 면회가 허용된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과 달리 이번 설은 손을 맞잡는 등 접촉도 가능하다”며 “다만 면회객은 시설 방문 전에 자가 진단 키트를 활용해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하고 입소자는 예방접종을 마친 경우 외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에는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영화관과 공연장 이용, 고속도로 휴게소 내 취식이 가능하다. 연휴 기간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도 정상 운영된다. 특히 21~24일 안성·이천·화성·백양사·함평천지·진영 등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총 5800여 개 원스톱 진료 기관이 운영되며 당번 약국도 지정된다. 응급·특수 환자를 위한 치료 병상이 가동된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지역별 지정 약국과 보건소(지소)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17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부는 자문위 의견을 수렴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서 실내 마스크 해제가 결정된다면 설 연휴부터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참고 기준과 함께 해외 상황, 전문가 의견을 검토하겠다”며 “설 연휴 유행 확산 전망 하나만으로 (의무 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