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UAE서 역대급 환대…'전투기 호위→에어쇼→태극 조명쇼'

1980년 수교 후 첫 국빈 방문

UAE 전투기 4대 마중 나와

오찬 자리에선 낙타고기 대접

현지 언론, 尹 방문 대서특필

尹도 특사 2번 보내며 공 들여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이 15일(현지시간)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이 15일(현지시간)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성대하게 환영했다. 우리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수교 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가 14일(현지시간) UAE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자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전용기 좌우로 2대씩 따라붙어 호위 비행을 했다.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내린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친동생이기도 한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이었다. 그 외에도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UAE의 실세들이 윤 대통령 환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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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일정이 잡힌 15일에는 대규모 공식 환영식이 진행됐다. 환영식 초반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 상공에서 UAE 공군 전투기 7대가 편대를 이뤄 태극무늬 색깔인 붉은색과 푸른색의 비행운을 내뿜으며 저공 비행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UAE 의장대를 사열했고, UAE 군은 21차례의 예포를 발사했다. 대통령궁은 전날에도 태극 무늬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조명을 바꿨다. 아부다비 시내 도로변에도 태극기가 무수히 내걸렸다. 회담 직후 국빈 오찬 자리에서는 아랍권에서 최고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낙타고기가 메뉴로 나왔다.

현지 언론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대서특필했다. UAE 매체 알 이티하드는 15일 윤 대통령과의 서면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알 이티하드는 1969년 창간된 UAE 최대의 국영 아랍어 일간지로 윤 대통령 국빈방문 관련 한국 특집호를 15개 면에 걸쳐 보도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알 바얀, 알 칼리지 등 다수의 현지 매체들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한편 UAE와의 수교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게 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각별한 ‘UAE 사랑’도 한몫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약 8개월 동안 UAE에 대통령 특사를 두 번이나 파견했다.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5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UAE를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이 복심 역할을 하는 비서실장들을 단기간에 두 번 파견한 까닭은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으로 흔들린 UAE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재임 시절 중동 국가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신을 김 실장이 윤 대통령 친서와 함께 UAE 측에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으로서는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맞는 첫 번째 국빈이기도 하다.


김남균 기자·아부다비=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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