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역시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킹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라인뱅크 바이 하나은행’은 메신저 플랫폼 ‘라인’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의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다만 메신저향 고객을 뛰어넘는 라인뱅크만의 확장성은 한계로 지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인뱅크는 현재 네이버 관계사 라인 이외의 메인 파트너사를 추가로 모색하고 있다. 당초 하나은행은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체크카드를 만들고 라인 메신저를 통해 금융거래 결과를 전송하는 등 카카오뱅크의 국내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려 했지만 이 같은 전략이 수익성이 높은 여신 포트폴리오로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내 라인 메신저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소득이 없거나 적은 22세 미만인 만큼 라인을 통해 고객이 유입돼도 신용대출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것이다. 금융사가 개인 신용을 정확히 평가해 계량화할 수 있는 인프라 역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라인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여신 사업을 론칭했지만 론칭 초기 신용평가시스템(CSS) 검증 및 고도화 등을 병행함으로써 수신 대비 여신 성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자체 평가”라며 “올해에는 현지 한국계 기업의 현지 공장 직원에 대한 임직원 대출 및 온라인쇼핑몰의 소규모 개인사업자(SME)에도 라인뱅크 디지털론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뱅크 등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대부분이 주력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 시장의 잠재력은 뛰어나다는 것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일관된 평가다. 라인뱅크 관계자는 “신용 인프라 개선, 개인 신용 이력의 축적, 경제성장에 따른 개인의 자금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개인 대출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라인뱅크도 올해 비대면 계좌 개설에 안면 인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편의성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