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2월 초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우려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로 2300~2420포인트를 제시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5.36% 오른 2386.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4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4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1조 7301억 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커진 가운데 경제지표 역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컨센서스에 부합한 6.5% 상승에 그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CPI가 컨센서스에 완벽하게 부합했다"며 "최근 2개월 이전에는 시장의 예상을 대부분 웃돌던 물가 지표였기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반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경기 모멘텀 차가 축소되면서 달러 약세가 진행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원 5전 내린 1241원 3전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박스권의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코스피 밴드는 2300~2420선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하락 모멘텀과 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구간"이라며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내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금리 속도 조절론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위험선호 심리가 소폭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에 대한 소화 과정이 필요하고 금리를 끌어내렸던 재료들이 소멸됐다는 점이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1월 말 FOMC에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강하게 확산될 공산이 있고 금리를 따라가는 증시 급등은 당장 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익 모멘텀은 약화하는데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을 쫓았던 종목이 있었다면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3월 금리 인상 폭 축소 기대는 타당하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 주목할만한 종목으로는 중국 수혜주가 제시됐다. 삼성증권은 호텔신라(008770), 아모레G(002790), GKL(114090) 등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혜주는 최근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따른 관계 악화 우려로 등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방역 정책 완화와 리오프닝은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경기 민감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추천주로는 POSCO홀딩스, 현대건설기계, 대한유화 등이 제시됐다. 이 외에 NH투자증권은 해외건설, 방위산업, 원전, 로봇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한편 다음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이벤트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발표(17일)와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및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소매판매, 산업생산 수치 발표(18일) 등이 있다. 20일에는 한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