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배꼽인사 자세에서 방석 밟지 말고 세배하세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16일 신년 기자간담회

예법 맞는 세배자세와 간소한 설 차례상 제언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이 16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차례상 간소화와 세배 등 인사예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상인기자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이 16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차례상 간소화와 세배 등 인사예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상인기자




“어린이들의 일명 ‘배꼽인사’는 ‘공수(拱手)’라는 이름의 전통 인사법입니다. 손 모으고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이 갖춰진 예의이고, 세배는 공수한 상태에서 무릎을 꿇으며 절을 합니다. 이 때 방석에 무릎이 닿는 것은 괜찮으나 방석 위에 서서 세배하는 것은 틀린 예법입니다.”

‘시대에 맞는 유교’를 내건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인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이 올바른 새해 인사와 세배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이하 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과 함께 간소한 설 차례상에 대한 여러 방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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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 때 하는 절은 ‘전배(展拜)’인데, 한 손으로 다른 손을 감싸듯 두 손을 모은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남녀가 함께 절할 때는 윗사람이 볼 때 남성이 왼쪽, 여성이 오른쪽에 선다.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관계자들이 16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설 차례 간소화’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예법에 맞는 세배법을 시연하고 있다.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관계자들이 16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설 차례 간소화’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예법에 맞는 세배법을 시연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주먹을 쥐고 인사하거나 팔꿈치 인사를 하며 보냈다”면서 “우리에게는 유치원생의 배꼽인사와 비슷한 고유한 공수 인사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렷 자세에서 허리를 굽히는 것, 손을 무릎 위나 뒷허리에 올린 상태로 인사하는 것 등은 모두 ‘국적 불명’이라고 성균관 측은 설명했다.

설 차례상에 대해서는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편하게 고르면 되고 힘들게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제언했다. ‘간소화’ 원칙을 강조한 성균관은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보기로 제시했다. 추석상의 송편 대신 설날은 떡국을 준비한 것이 차이점이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인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홍동백서(紅東白西)’나 ‘조율이시(棗栗梨枾)’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 문화에 대해 “가족과 상의해서 좋아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가정불화나 남녀갈등, 노소 갈등이 없는 행복한 전통문화 계승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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