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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공모가 책정 무리했나…오브젠, 청약 경쟁률 6대 1 '참패'

공모가 '고가 논란' 속 증거금 104억 그쳐

미래반도체는 938.3대 1로 흥행 성공 '대조'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마케팅 솔루션 업체 오브젠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6 대 1에도 못 미치는 경쟁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반도체 유통업체 미래반도체는 9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내며 2조 5000억 원의 증거금을 동원했다.

오브젠은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5.97 대 1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104억 원이 들어왔다.



오브젠은 정보기술(IT) 기반 마케팅 솔루션 업체로 ‘한국의 세일즈포스’를 표방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2대 주주로 네이버클라우드(지분율 8.8%)를 유치한 회사로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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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브젠은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여 잡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브젠은 지난 10~1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인 1만 8000원에 결정했다. 하지만 오브젠 수요예측 참가 기관 599곳 중 63.8%(382곳), 주식 매입 신청 수량 기준으로 전체의 49.6%가 1만 8000원을 밑도는 가격을 써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접수된 주문을 반영하면 ‘희망가 미만’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게 타당한데, 왜 공모가 하단에 가격을 결정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배경이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21년 7월 오브젠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하면서 책정한 단가(1만 1117원)보다 공모가를 최대한 높여 잡으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오브젠과 동시에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미래반도체는 938.26 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는 청약 증거금으로 2조 5333억 원이 들어왔다. 미래반도체는 지난 10~11일 수요예측에서도 1576.56 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6000원에 확정했다.

오브젠과 미래반도체는 이달 30일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오브젠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698억 원이고 미래반도체는 866억 원이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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