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가 서울시 지원금 100억 원 삭감에도 반값등록금을 유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20일 시립대에 따르면 등록금심의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학부생의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학부생 등록금은 26일 교무위원회를 거쳐 이달 말 총장이 최종 결정한다.
시립대 관계자는 “일부 위원들이 인상을 주장했지만, 전반적으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수렴됐다”며 “등록금 인상 시 국가장학금 Ⅱ유형 참여대학에서 제외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장학금Ⅱ유형은 등록금을 유지·동결한 대학에만 지원된다.
이에 시립대는 최근 재원 확보를 위해 대학원과 정원 외 유학생 등록금을 전년 대비 4.05%씩 인상하기로 했다. 국가장학금Ⅱ유형 참여 요건인 ‘등록금 유지·동결’에 대학원은 해당하지 않고, 정원 외 유학생 등의 등록금 인상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
시립대 반값등록금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2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원래 학기당 200만∼300만 원 선이던 등록금은 그해 1학기부터 인문사회계열 102만 2000원, 공학계열 135만 500원, 음악계열 161만 500원 등으로 줄었고 작년까지 11년째 동결됐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시립대 지원금을 100억 원 삭감하면서 위기가 닥쳤다. 시의회 과반을 차지한 국민의힘 측은 반값등록금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시립대 학부생의 연평균 등록금은 작년 기준 239만 4000원이다. 4년제 사립대학 평균 751만 8000원의 31% 수준이며, 국공립대학 평균인 424만 2000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