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앞두고도 이틀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중국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심리가 유입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를 지나고 25일 개장될 우리 증시는 휴장 기간 동안 발생한 변수들에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다면 우리 증시에까지 온기가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28% 오른 2395.26에 마감했다. 연휴 시작을 앞두고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24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1조9270억 원 규모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원화 강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비둘기적 발언, 중국 증시 반등 등이 호재로 작용해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개인과 기간은 각각 1조4980억원, 3970억원을 팔아치웠다.
중국 경기 반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경기 모멘텀 차가 축소되면서 달러 약세가 진행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실적부진으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시장의 관심이 중국 춘절 연휴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주요 도시지역의 1차 감염은 진정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춘절 이동을 계기로 농촌지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12월 발표된 중국 소매판매 지표는 리오프닝 초기 확산 충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화장품, 의류 등 리오프닝 관련 소비는 여전히 부진했다. 국내 관련 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속 내리는 배경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본토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며 각 지방정부의 발표나 뉴스 플로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증시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19일까지 중국 리오프닝을 향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화장품, 호텔·레저 등 업종 주가가 2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8%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관련 종목의 주가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는 만큼 연휴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화장품이나 호텔·레저 관련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아직 주가 회복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실적시즌이 본격 개막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하방 압력을 낮춰줄 재료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2월 개인소비지출(PCE)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GDP의 경우 금리 인상 여파가 실물 경제에 전이되며 전분기 대비 성장세는 위축되지만 개인소비지출 증가라는 버팀목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PCE도 물가 오름폭 둔화를 재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2월 초 FOMC를 앞둔 상황에서 발표되는 2가지 경제지표 결과는 베이비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성장세 둔화와 물가 둔화라는 조합으로 해석되며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