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공화당 가상 경선 여론조사에서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지난 18∼19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공화당 등록 유권자 2050명을 상대로 조사해 2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8%였다. 공화당 내 경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8%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0%포인트 뒤졌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7%,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각각 3%의 득표를 얻어 뒤를 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부진 책임론에다 헌법 부정 발언 등 각종 구설에 오르면서 주춤했지만, 공화당의 하원의장 투표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과 같이 기밀문건 유출 사건에 휘말리면서 지지층 내에서 지지세가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저력도 여전해 만만치 않은 후보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와 디샌티스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5%, 디샌티스 주지사가 45%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49%로 1위를 달렸고, 2위는 14%에 그친 펜스 전 부통령이었다.
이 조사 책임자인 마크 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도 계속해서 강세를 보인다"며 "트럼프는 이미 그가 얻을 수 있는 모든 표를 얻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잠재력을 가진 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