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를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대 최장수 BOJ 총재로서 완화적 통화정책 을 이끌어 온 그가 자리에서 내려오며 일본의 통화 정책 역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2일 인터뷰에서 일본은행 총재 인사와 관련해 "우선 사람은 바뀐다"며 “인사 결정이 난 뒤 (정부가) 국회에 총리 후임자 지명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8일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총재의 재연임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달 중에 일본은행의 새로운 총재 및 부총재 지명안이 제출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기시다 총재는 정부와 BOJ의 공동성명 개정과 관련해 “이는 새 총재가 결정된 뒤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BOJ는 2013년 1월 물가상승률 2%를 가능한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해 3월에 취임한 구로다 총재는 이를 BOJ의 공격적 금융완화의 근간으로 삼아 10년 가까이 ‘아베노믹스’를 이끌어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의 후임자로는 일본은행 출신인 나카소 히로시 전 부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