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이 전년대비 최대 40% 급감할 전망이다. 증시 부진과 채권 시장 마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주요 증권사 6곳 가운데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5곳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8.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 별로는 NH투자증권(005940)이 46.2% 줄어든 1258억 원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039490)과 삼성증권도 각각 1589억 원과 1258억 원으로 영업익이 전년대비 30% 이상씩 줄어들 걸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5.2% 줄어든 1991억 원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250억 원으로 62% 감소가 전망됐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영업익은 유일하게 9.6% 늘어난 20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 여파로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한편 채권 시장까지 얼어 붙으면서 고전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직전 분기보다 5.8% 줄어든 13조 원이었다. 거래 회전율도 0.78배에 그쳤다.
기업금융(IB) 부문 역시 수익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 IB 사업인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이 동반으로 부진했다. 최대 수익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역시 3% 기준금리 시대 여파로 경색되며 사실상 올스톱됐다.
다만 4분기가 바닥이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들어 주가지수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주도 연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새해 첫 거래일 대비 지난 20일 종가를 비교하면 대부분 증권주가 평균 12%가량 상승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