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올해 상반기 거래재개 성공을 위해 최대 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의 보호예수 연장을 꺼내 들었다. 앞서 올해 초 거래재개를 기대했던 Dx&Vx는 2022년도 외부감사의견 확인 후로 심의속개 결정이 내려지면서 거래 정지 기간이 4년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약·바이오 업계 최장이자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가장 긴 거래 정지 기간에 근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디엑스앤브이엑스 거래 재개 가능성과 의미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Dx&Vx에 따르면 최대 주주인 임종윤 사장의 보호예수기간이 3년 연장될 예정이다. Dx&Vx 관계자는 "이미 이번 코스닥시장위원회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한 만큼, 거래재개 시 임종윤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에 대해 3년간 보호예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Dx&Vx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의 속개 결정이 내려졌다. 2019년 3월 21일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매매거래가 정지된 후 3년 10개월 만에 거래재개를 기대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앞서 Dx&Vx는 지난해 11월 22일 경영개선기간을 끝내고 12월 13일에 개선계획이행내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거래소는 Dx&Vx에 심사 속개 통보 후 2022년도 외부감사의견을 확인 후 결정하겠다고 미루면서 통상 3월 말까지인 감사보고서 지출 기한을 감안하면 거래재개는 빨라야 올 4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Dx&Vx의 거래 정지 기한은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최장 기간인 4년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3년 5개월, 신라젠은 2년 5개월만에 거래재개에 성공했다. 코스닥 상장 종목 중에서는 바른전자가 2018년 12월 13일부터 최장기간 거래 정지 중이다. Dx&Vx에 자금이 묶여 있는 소액주주는 1만 4000여 명인 것으로 알라져있다.
Dx&Vx는 자금 유치와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연장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거래재개를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Dx&Vx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17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으로 2022년 전체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해 9월, 10월 연달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348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임 사장이 보유지분 19.67%에 대해 3년 보호예수를 담보하며 거래재개 조건을 강화한 것이다. 앞서 신라젠은 1000억 원 투자유치와 함께 최대주주 지분을 3년간 보호예수하기로 약속하고 거래재개에 성공한 바 있다.
Dx&Vx의 거래재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임 사장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 창업주 2세임 임 사장은 지난해 10월 한미사이언스(008930) 보유 주식 0.4%를 현물 출자해 Dx&Vx, 당시 캔서롭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임 사장의 중국 회사인 코리컴퍼니(COREE Company)와 협업하며 Dx&Vx의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달 30일에는 Dx&Vx가 코리를 상대로 약 30억 원 규모의 기초의학 연구용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임 사장에게 Dx&Vx가 한미약품 그룹 경영권 경쟁에 '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가능한 매출을 낼 수 있도록 Dx&Vx를 정상화하면 추후 한미약품 그룹 내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코리를 통한 mRNA 백신 사업과 함께 Dx&Vx에서도 신사업에 대한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임 사장의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단독 대표에 오르면서 후계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에 성공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를 개발 중인 미국 파트너사 스팩트럼에 이사로도 선임됐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해 11월 한미헬스케어와 한미사이언스가 합병하면서 지주사에서 헬스케어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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