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K포렌식 아시아 전도사’ 되고파…과학수사 기술 컨트롤 타워 고민할 때

이인수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 연구소장

■우즈베크·페루 등 10개국에 전수

수사관 양성·인프라 구축 전 과정 교육

우즈베크선 '디지털포렌식 아버지' 대접

해외에 기술전파 넘어 새로운 기획 필요

韓도 美 NIJ 같은 기술개발 기관 조성을

이인수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연구소장. 오승현 기자이인수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연구소장. 오승현 기자




이인수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연구소장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에 디지털포렌식 기술을 알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디지털포렌식연구소는 이미 우즈베키스탄과 페루·파라과이·몽골 등 여러 국가에 ‘K포렌식’을 전파했다. 이 소장은 한국의 디지털포렌식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국가 포렌식 기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24일 서울경제와 만나 아시아 각국에 한국의 ‘디지털포렌식 DNA’를 이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소장은 “코이카와 협력해 2018~2019년 우즈베키스탄에 디지털 수사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며 “한국과 수사 공조 체계를 마련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소장은 우즈베키스탄 내무부에 디지털 수사과를 설립하고 디지털 수사관 양성, 인프라 구축 등 A부터 Z까지 상세한 도움을 줘 우즈베키스탄 디지털포렌식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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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포렌식연구소와 디지털수사과 등은 페루와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와 아제르바이잔·몽골 등 10개국에서 코이카 교육 사업을 수행했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는 페루와 에콰도르에서 디지털포렌식 기법 전수나 역량 강화 과정 등을 통해 집중적인 교육 사업을 벌인다.

이 소장은 해외에 우리 기술을 전파하는 것을 넘어 ‘국가 포렌식 기술 컨트롤타워’가 설립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수사는 법무부·FBI가 주도하지만 포렌식 등 기술 개발은 국립사법연구소(NIJ)가 주도한다”며 “NIJ가 정책을 세우고 기금을 만드는 등 국가 전반적인 디지털포렌식 기술 개발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시스템적으로 우직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아직은 생각보다 체계가 약하고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수사기관이 군대라면 전쟁을 총기획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한데 부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한국의 디지털포렌식 미래와 관련해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뒤를 이으려 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두렵다”며 “민간이 아닌 공직에 관심이 있는 후학이 있다면 사명감과 본인만의 철학을 갖추고 끊임없이 방향과 방법이 맞는지 고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모든 분야가 제 역할대로 기능을 해야 대한민국이 돌아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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