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는 만큼 향후 ‘윤심(尹心)’을 둘러싼 정치권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5일 여권 및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유 대통령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갖는다. 당 지도부와의 식사 자리는 지난해 11월 25일 한남동 관저 만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오찬 모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서 거둔 성과를 당 지도부에 설명하고 후속 대책 마련 등과 관련해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진행할 것을 당부하며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포함한 새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여당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가 그간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도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만큼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한 대화도 오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오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2파전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윤심’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 위원장은 나 전 의원이 자신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매우 부적절한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도 나 전 의원이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을 당시 “정부 공직을 맡으면서 당직을 같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고 만약 당직에 도전하려면 정무직은 그만두는 것이 좋다”며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에둘러 비판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