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정 서울대 총장 "국가R&D 고만고만한 성공…기업가정신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달말 임기 마치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 특별 대담]

논문 위주 벗어나 혁신적 연구

교수 창업 등 기술사업화도 장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대표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대표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우리 사회에는 ‘실패하면 안 된다’는 심리가 있어 혁신과 도전이 쉽지 않아요. 산학연의 국가 연구개발(R&D)도 마찬가지지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19일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고별 특별 대담에서 국가 R&D 혁신과 관련해 “정부의 R&D 투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인데 연구 과제 심사 시 혁신적인 연구는 잘 채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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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이 과제 응모자가 ‘MIT 등 해외 유명 연구자가 시작한 것을 따라서 하겠다’고 하면 대체로 지원하지만 ‘이번 과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하면 의심부터 하는 관행이 있다는 것이다.

오 총장은 “이제는 창의성·독창성을 보고 지원해야 한다”며 “인터넷이나 GPS 등이 처음 나올 때 남이 하던 것을 따라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때를 회고하며 이스라엘은 정부 지원 연구 과제의 성공률이 40%를 넘으면 프로그램 설계가 잘못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고만고만한 연구 성과를 거두며 90% 이상 성공 판정을 받는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일부 국회의원은 ‘성공률이 왜 100%가 안 되냐’고 질타하는데 이러면 오히려 세금 낭비를 부추기는 셈이라고 했다.

오 총장은 “대학도 임팩트 있는 연구에 도전하고 기술사업화를 장려해야 한다”며 “국가적으로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기업가정신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여전히 논문 위주의 관행이 남아 있고 속 빈 강정식 특허도 적지 않은데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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