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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역대급 분기 실적 썼지만 할인공세에 마진은 '뚝' [서학개미 리포트]

매출, 순이익 모두 분기 최대 기록

테슬라 주가, 시간외 거래서 2% 상승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내 선방했다. 하지만 역대급 할인 공세로 자동차 운영 마진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나 우려를 키웠다.



25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4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40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공시했다. 또 순이익은 3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직전 분기(33억 달러)와 비교해도 12%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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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동차 부문 운영 마진은 25.9%를 기록해 최근 5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할인 공세를 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모델3 가격을 7% 가량 인하했고 인기 차종인 모델Y의 가격은 최대 20%까지 할인폭을 키웠다. 주주 서한을 통해 테슬라 측은 "테슬라 평균 판매 가격이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테슬라를 매년 수백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가격의 '지불가능성'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는 가까운 시일 내에 비용 감축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또한 기존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테슬라 측은 "2021년 초 제시한 매년 성장률 목표인 50%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월가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에도 테슬라는 연간 성장 전망을 밑돌았다"며 "높은 금리, 격화되는 경쟁, 브랜드 선호도 등에 따라 성장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의 막대한 채무를 감당해야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존재도 여전히 리스크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메모를 통해 "머스크는 이전에는 주주들 눈에 빨간 망토를 입은 슈퍼 히어로로 보였지만 트위터를 운영하며 테슬라 주가에 그늘을 드리운 뒤부터는 악당으로 돌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WSJ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 측에서 트위터 부채 상환을 위해 3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주식 증자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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