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6년만 최악 성장에도 타격없는 MS…'클라우드 올인' 성공 가능성은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클라우드 애저에 명운 건 MS

비싼 파트너십으로 경쟁력 샀다

웨드부시 "올해 주가 20% 상승" 전망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애저 서비스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습니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 GPT’ 개발사인 오픈AI에 독점적인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수년 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최신의 기술을 선점해 격전지가 될 플랫폼에 가져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겁니다.

24일(현지 시간) MS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527억5000만 달러(약 65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 상승에 그쳐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순이익은 164억3000만 달러(약 20조원)를 기록해 12%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 발표에도 이날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뛰었습니다. 다른 클라우드 업체 주가까지 연이어 랠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암울했던 부분은 PC운영체제 윈도우 라이센싱, OEM 분야와 PC 디바이스 분야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한 점입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최악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PC 시장 침체에도 오히려 검색 엔진, 뉴스, 광고 매출은 10%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주력이었던 부문의 침체에도 클라우드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MS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31% 상승했습니다. 별도의 수치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애저 클라우드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을 18% 상승한 215억1000만 달러의 기록해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14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이처럼 클라우드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끌다 보니 이번 실적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 전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데요.

관련기사



/사진 제공=마이크로소프트/사진 제공=마이크로소프트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도 실적 발표 후 "MS 클라우드가 가장 진보된 인공지능 모델을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으로 투입하면서 새로운 컴퓨팅의 흐름이 탄생했다"며 “앞으로 고객사들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달성하고 새로운 AI 시대에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자신감의 이유는 전날 발표한 오픈AI와의 독점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의 첫번째 성과는 오픈AI라는 대형 고객에 독점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가 됐다는 것입니다. 챗GPT 고도화를 위해 클라우드 서버 니즈가 높은 것은 물론 AI 기술에서 가장 앞선 곳이 애저 서비스를 채택했다면 잠재 고객에게도 매력적인 마케팅이 될 겁니다. 이를 위해 나델라 CEO는 2019년에도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후에도 추가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계속해서 공을 들여왔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오픈AI가 대중에 공개한 챗GPT가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MS는 적극적으로 이 흐름에 동참합니다. 기존에 구글, 애플, 메타 등 경쟁사에 비해 MS는 내부적으로 AI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하고 있었어요. 나델라 CEO도 지난해 직원들에게 음성인식 등 AI 기술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쳐져 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면 선진 기술을 자체 플랫폼에 흡수해 차별화하기로 한 전략을 명확히 했는데요. 애저 클라우드에 오픈AI가 개발한 챗GPT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합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웨드부시 증권도 MS 주가가 올해 말 290달러까지 올라 20% 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차별화된 기술을 선점해 근미래의 경쟁력을 산 MS가 앞으로 클라우드 분야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늘려갈 수 있을 지 주목할 부분입니다.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