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러웨이골프는 그동안 골프계에서 굵직굵직한 변화를 주도해왔다. 1990년대 중반에는 티타늄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혔고, 2000년대 들어서는 고반발과 빅 헤드 열풍을 이끌었다. 몇 년 전부터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골프클럽 설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런 캘러웨이가 다시 한 번 패러다임 전환을 꿈꾸고 있다. 드라이버 몸체에 금속을 사용하지 않은 최초의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변혁을 이끌 새로운 제품의 이름은 ‘패러다임’. 출시하자마자 기세가 무섭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초반 3개 대회 우승을 싹쓸이했다.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람이, 두 번째인 소니 오픈에서는 김시우가, 그리고 지난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람이 다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올해부터 패러다임으로 갈아탔다. 둘 다 드라이버와 우드를 트리플 다이아몬드 모델로 채웠고 캘러웨이의 죠스 로 웨지, 크롬 소프트 볼을 쓰고 있다.
캘러웨이 측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드라이버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만드는지부터 고민했다”고 했다. 그 결과물이 업계 최초로 헤드 몸체에서 티타늄을 제거한 360도 카본 섀시다. 이를 통해 경량화와 안정성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고 한다. 섀시는 페이스를 제외한 헤드 윗부분인 크라운과 솔(바닥) 등 바디를 가리킨다.
트라이액시얼(3축) 카본 크라운과 단조 카본 솔은 티타늄 섀시보다 44% 가볍다. 여기서 얻은 여유 무게를 볼 스피드 향상을 위해 페이스 쪽에 재배치하고 관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헤드 뒤쪽에도 재배치했다. AI가 새롭게 설계한 ‘제일브레이크(Jailbreak)’ 시스템은 이전 모델에 비해 33% 가벼우면서도 수평 및 수직 비틀림에서 안정성을 제공한다. 새롭게 바뀐 페이스 디자인도 론치 앵글과 스핀을 최적화해 스피드와 방향성을 향상시켜준다. AI는 일반 공정으로 진행할 경우 무려 34년이 소요되는 테스트(1만 5000회)를 단기간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컵 구조의 단조 티타늄 페이스는 볼에 더 높은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번에 선보인 드라이버는 패러다임, 패러다임 X,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 등 3종류다. 기본형인 패러다임의 헤드 후방에는 15g의 슬라이딩 웨이트가 있어 드로와 페이드 등 원하는 구질을 손쉽게 날릴 수 있다. 패러다임 X는 관용성이 가장 뛰어난 모델이다. 5g의 백 웨이트가 있고, 세미 드로 구질에 적합하다.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는 페이스 쪽에 2g의 웨이트가 있어 3가지 모델 중 스핀이 가장 적게 걸린다. 트리플 다이아몬드는 헤드 크기도 450cc로 다른 2종류(460cc)보다 작게 설계해 중·상급 골퍼의 선호에 맞췄다.
캘러웨이가 용품 계약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체 테스트한 결과 람은 이전 로그 ST 드라이버로 쳤을 때에 비해 볼 스피드는 시속 4마일, 비거리는 6야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잰더 쇼플리는 볼 스피드와 비거리가 각각 4마일과 4야드 증가했다.
◇ 욘 람의 용품 사용 현황
드라이버: 캘러웨이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10.5도)
3번 우드: 캘러웨이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 T(16도)
5번 우드: 캘러웨이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 T(18도)
아이언: 캘러웨이 에이펙스 TCB(4~PW)
웨지: 캘러웨이 죠스 로(52·56·60도)
퍼터: 캘러웨이 오디세이 화이트핫 OG 로시 S
볼: 캘러웨이 크롬 소프트 X
◇ 김시우의 용품 사용 현황
드라이버: 캘러웨이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8.5도)
3번 우드: 캘러웨이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15도)
5번 우드: 캘러웨이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18도)
아이언: 캘러웨이 X 포지드 CB(3~PW)
웨지: 캘러웨이 죠스 로(54·60도)
퍼터: 캘러웨이 오디세이 2볼 10(long)
볼: 캘러웨이 크롬 소프트 X